아직도 일본 여름 여행 망설이시나요? ‘모르면 손해’ 보는 4가지 진실
일본의 여름은 매우 덥고 습해서 여행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7~8월의 높은 기온과 습도는 불쾌지수를 높여 여행을 망설이게 만드는 주된 요인입니다.
하지만 ‘더워서 아무도 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실제 상황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에 따르면, 여름철에도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전형적인 우기 비수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살인적인 더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여행객의 발길이 일본으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후적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일본 여름의 매력과 똑똑하게 여행하는 비법을 알아봅니다.
1. 모든 단점을 압도하는 ‘역대급 엔저’
현시점에서 일본 여름 여행의 가장 큰 동력은 단연 ‘엔화 약세’입니다.
역사적인 수준의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항공권과 숙박은 물론 현지 쇼핑과 식비 부담까지 크게 줄었습니다. 벚꽃이나 단풍이 있는 최성수기의 높은 비용을 피하면서 환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은 날씨의 불편함을 감수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매력 포인트입니다.
2.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문화의 정수, ‘마츠리’와 ‘하나비’
일본의 여름은 ‘축제의 계절’이라고 불릴 만큼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전통 축제 마츠리(祭り)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하나비(花火, 불꽃놀이)는 오직 여름에만 경험할 수 있는 일본 문화의 정수입니다.
- 교토 기온 마츠리 (祇園祭)
- 오사카 텐진 마츠리 (天神祭)
- 도쿄 스미다가와 불꽃축제 (隅田川花火大会)
이러한 대규모 축제 기간에는 도시 전체가 활기로 가득 찹니다. 시원한 저녁 시간에 유카타를 입고 축제를 즐기는 경험은 한낮의 더위를 보상받을 만큼 특별한 추억을 선사합니다.
3. 세계 최고 수준의 ‘실내 인프라’ 활용법
일본의 여름 더위를 현명하게 피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완벽하게 갖춰진 실내 관광 인프라입니다. 굳이 땡볕 아래에서 고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 쾌적한 대중교통 및 지하상가: 냉방이 완비된 전철, 버스와 거미줄처럼 이어진 지하상가(地下街)를 이용하면 쾌적하게 이동과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 복합 쇼핑몰 & 백화점: 쇼핑, 맛집, 카페, 문화시설까지 모든 것이 한 공간에 모여 있어 완벽한 실내 피서지가 되어 줍니다.
- 박물관과 미술관: 수준 높은 전시를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가장 교양 있는 피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낮에는 실내 활동, 저녁에는 야외 활동’이라는 기본 원칙만 세우면 더위의 영향을 최소화하며 알찬 여행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4. 더위를 피하는 영리한 선택, ‘피서형 여행지’
만약 찜통더위를 근본적으로 피하고 싶다면, 서늘한 기후의 지역으로 목적지를 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본은 남북으로 긴 지형 특성상 지역별로 여름 기온 차이가 큽니다.
- 홋카이도 (삿포로, 후라노, 비에이): 일본 최북단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 20도 내외의 쾌적한 날씨를 자랑합니다. 특히 7월에 절정을 이루는 후라노의 라벤더 풍경은 전 세계 여행객을 불러 모읍니다.
- 일본 알프스 (나가노, 기후현 등): 카미코치, 타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와 같은 고산 지대는 한여름에도 서늘한 공기 속에서 웅장한 자연을 만끽하며 트레킹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결론: 편견을 버리면 ‘기회의 시즌’이 보인다
일본의 여름은 분명 기후적으로 힘든 시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비수기’라는 편견을 버리고 현명하게 접근하면, 역대급 엔저라는 경제적 이점과 여름 축제라는 문화적 매력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기회의 시즌’이 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냉방용품 활용 등 기본적인 더위 대책과 함께, 여름이기에 가능한 특별한 경험들을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해 보시길 바랍니다.